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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칼럼] 인공지능 시대 사람으로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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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Date
2019-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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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준/스탠포드대 인간중심 인공지능연구소 펠로우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9/11/15 미주판 19면 기사입력 2019/11/14 17:36

인공지능 시대 사람으로 살아가기

바야흐로 인공지능의 시대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인공지능 기술과 제품에 대한 소개가 언론을 통해 나오고, 컴퓨터가 바둑 챔피언을 이기는 것과 같은 놀라운 소식들도 종종 들린다. 당신이 뉴스를 굳이 보지 않는 사람이더라도 인공지능의 마수와 은혜를 벗어나기는 힘들다.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질문에 답하고 대화를 하는 음성인식 비서 안에서, 인터넷 검색 창 뒤에서, 길을 찾아주는 네비게이션 속에서, 그리고 우리의 관심을 끄는 상품을 소개해 주는 인터넷 쇼핑몰 뒤편 어딘가에서, 인공지능은 언제나 묵묵히 그리고 빠르게 일을 하고 있다.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빠르고 편하게 변해가는 것 같고,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던 것들이 어느새 현실에 온 느낌이다. 스마트폰이 처음 나온 게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좀 있으면 자동차들도 스스로 운전한다고 한다. 이렇게 세상이 편해지고는 있는데, 한편으론 걱정도 된다. 나와 내 아이가 이런 세상에서 뒤쳐지지는 않을지, 그리고 무슨 일을 하고 어떤 공부를 해야 내 일자리는 안전할까. 그 천재라는 이세돌 9단 마저 컴퓨터에게 진 마당에.

걱정하는 당신을 위해 여기에, 인공지능 연구자가 말하는, 인공지능의 시대에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소개한다.

우선,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인공지능이 무엇을 잘 하고 못 하는 지 알아보자. 현재 인공지능이 잘 해내는 것은 궁극적으로 한 가지이다. 그동안 쌓아 온 많은 경험과 지식을 담은 데이터를 끝없는 반복을 통해 학습하고, 그를 바탕으로 새롭게 맞닥뜨리는 상황이 어떤 것인지 예측하는 것. 많은 양의 데이터 속의 복잡한 패턴을 분석하는 데에는 컴퓨터가 사람보다 더 효율적이기에, 어떨 때는 마법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학습할 데이터가 아예 없거나, 그 간의 경험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닥치면, 현재의 인공지능 기술은 무용지물이거나 자칫 잘못 사용되면 위험한 결과를 내기도 한다. 그에 반해, 인간들은 비록 복잡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에는 느리고 부정확할 지 모르나, 새로운 상황에 매우 빨리 적응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각각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나면, 인공지능과 인간은 대결 관계가 아니라 서로 보완관계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명확해 진다. 커피의 가격이 내려가면, 크림과 설탕의 수요가 높아진다는, 경제학에 말하는 '보완재'의 개념처럼, 인공지능이 하는 일들이 더 많아지고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면, 인간의 장점이 발휘되는 영역의 가치는 더욱 올라가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이 우리의 가치를 더 높일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두 가지 중요한 원칙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첫째로, 데이터가 말해 주지 않는 부분은 인간의 창의력과 개인적, 사회적 원칙을 통해 해결해 나갈 것, 그리고 둘째로, 인공지능이 말해주는 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어떤 행동을 할 지에 대한 결정은 결국 인간이 판단하는 가치기준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인공지능의 시대에는 기계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이고, 내가 보다 더 집중해서 인간과 사회에 주는 가치를 높이는 길이 무엇인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좋은 기술을 만들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요구되는 이공학적 지식만큼이나,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 또한 요구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본 내용은 재미과학기술자협회 뉴욕지부를 대변하지 않습니다.
Reference: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7777857&fbclid=IwAR0JenVCgkENaZj_1aES3in4chWl9pQNEdO5cEDwbza1edW4zi40yQxMZ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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