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EA NY Chapter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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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칼럼] '아스달 연대기'에서 호모 사피엔스

Author
admin
Date
2019-07-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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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사 / 마운트시나이 아이칸의대 약리학과 수석과학자

최근 한국에서 방영되고 있는 '아스달 연대기'라는 드라마는 인류 초창기부터 나라를 건국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드라마 특성상 많은 논리 및 시간적 비약이 존재하지만, 큰 흐름은 인류의 역사로 어느 정도 설명이 된다. 인류는 동아프리카에서 대략 250만 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라는 모습에서 시작하여 약 200만 년 전 북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등지에 정착했다.

지역에 따른 기후 차이에 적응하기 위해 인류는 각기 다른 방향으로 진화했으며, 드라마에서 표현된 '뇌안탈' 즉, 네안데르탈인은 유럽과 서부아시아에서, 흑벽이라 표현된 지형적 격리 너머에 살고 있던 '두즘생'이라 표현된 종은 호모 에렉투스(동아시아), 호모 솔로엔시스(인도네시아 자바섬), 호모 데니소바(시베리아), 호모 루돌펜시스(동아프리카) 그리고 호모 에르가스터(동부 및 남부 아프리카)와 같이 다양한 종이 존재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종이 발견될 것이라 예상된다. 그리고 '아스달 연대기'에서 아스달에 살고 있는 인류는 아마 현 인류의 직계 조상인 슬기로운 사람이란 뜻의 호모 사피엔스(아프리카)를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에서 보여지듯이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에 비해 육체적 능력이 훨씬 뛰어난 것으로 밝혀져 있으며, 현 인류의 유전자 내에 1~4%가량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포함되어 있다. 이를 근거로 드라마 속에서 '이그트'라고 표현되는 혼혈종이 있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아프리카에서 시작한 호모 사피엔스는 여러 가지 이유로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를 감행했으며, 각 지역으로 정착 후에 수많은 대형 동물종들을 멸종시켰다. 특히 신체적으로 우월한 네안데르탈인의 멸종에 드라마에서 표현되었듯이 질병을 옮겼을 가능성과 기술 및 전략적 우위를 통해 관여했을 가능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존재한다.

이렇듯 호모 사피엔스는 유리하지 않은 신체적 조건으로 지구 전체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정착 및 진화를 한 종이 되었다. 이렇게 성공하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자신과 다른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서 시작한 것은 아닐까? '아스달 연대기'에서도 와한족 타냐(김지은 분)의 대사에서 비슷한 맥락을 찾을 수 있다. 그러면 우리만 '다름'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일까?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는 자신과 다른 것에 대해 적대적인 모습을 주로 보인다. 하지만 호모 사피엔스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부족한 부분을 기술력과 협동으로 그 두려움에 대항하여 지구 전체에서 가장 진화적으로 성공한 종이 되었다.

그럼 현 인류는 정말 지구상에서 가장 성공한 종일까? 인류 전체 시각과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에 대한 답은 '그렇다'일 것이다. 하지만 개개인의 삶과 행복의 입장에서 보면 꼭 성공한 것만은 아니다. '아스달 연대기'에서 와한족의 삶과 아스달 사람들의 삶을 비교해 보면 개인의 삶으로써는 누구의 삶이 더 여유롭고 행복한지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현 인류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인류 전체에 대한 책임 그리고 개인으로서의 행복 그 두 가지 양립하는 개념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현 인류는 우주선을 만들어내고 AI를 만들어내는 등 과학기술의 엄청난 발전을 이룬 상태다. 이렇게 되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인류 전체를 위해 노력과 희생을 감수해 온 만큼, 이제는 개인의 행복을 조금 더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화의 틀을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본 내용은 재미과학기술자협회 뉴욕지부를 대변하지 않습니다.


기사출처: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7394387&fbclid=IwAR0RztfANcQ70G3IKKf14J0W_y14wHPV7b7dkhHQfXGuGZVJsiXbnTYu6V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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